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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Vie/카메룬 Cameroun

[카메룬] 아프리카 카메룬 두알라에 도착 하던 날

멀고 먼 아프리카,
대체 아프리카는 어떤 곳일 까 ?

아직도 처음 한국을 떠나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내 한국나이 23살 1월, 한번도 한국을 떠난 적이 없던 나는 교환학생이 되어 홀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당시 인터넷에도 별다른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아르헨티나 생활에 나는 엄마 잃은 아이마냥 헤메고 다녔다.

어느덧 나의 좌충우돌 아르헨티나 생활이 끝나고, 코스타리카 - 프랑스 파리 - 프랑스 리옹을 거쳐 이번엔 새로운 대륙으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 아르헨티나에서의 1년 생활에서 배운 많은 경험때문일까, 나는 여행보다는 이사를 좋아한다.

수박 겉 핥기식의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먹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
그 곳에서 사람들의 문화는 어떻고,
생활은 어떻고, 다른점은 어떤 것이고, 사람들은 어떻고,
1년 내내 기후는 어떤 것인지와 같은 자세히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아프리카. 흔히 아프리카에 도착하기 전 상상하는 아프리카의 생활은 붉은 빛 흙으로 둘러쌓인, 가물고 황폐한 그 안에서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간 티브이를 통해서 바라본 아프리카 이웃 돕기와 같은 부분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글 맵으로도 아프리카의 거리를 잘 확인해 볼 수가 없다.

카메룬 두알라는 경제도시이고 큰 도시라고 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리옹도 큰 도시이다.
솔직히 리옹은 한국에서 자라온 나에게는 그저 시골의 면모를 갖춘 조그마한 도시에 불과하다.
서울을 벗어나서 경기도에서 충청도까지 지하철로 연결되어 어디를 가든지 도시가 나타나는 한국과는 비교가 불가능 한데,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이 메갈로폴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카메룬 두알라행 비행기에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메룬 두알라고 떠나는 날이 되었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것을 내어 놓고 0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나에게 해방감과 동시에 설렘을 준다.
지난주 계획표를 제대로 달성 못 했어도, 이번주 계획표를 새로 시작하면서 이번에 더 계획을 잘 실천하겠다 마음 먹는 느낌이랄까

파리에서 두알라까지는 비행기로 7시간 정도 거리인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가 12시간이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행은 짧은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에 탄 대부분이 흑인이라 느낌이 색달랐다. 왠지 동양인이 보이면 반가운 느낌에 눈길이 더 갔다.
그건 다른사람도 마찬가지인지, 흘깃 흘깃 내 여권을 쳐다보며 옆에 서있던 중국사람이 나의 행선지를 확인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본 아프리카 지도
두알라 도착 30분 전

곧 비행기 창문으로 카메룬의 전경이 펼쳐졌다.
생각했던 붉은 흙과 가물은 땅이 아니라 새랗고 우거진 아름다운 숲과 강의 모습이었다.

카메룬의 숲과 강, 저멀리 도시가 보인다

그리고는 도시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두알라 전경
비행기에서 바라본 두알라 전경

여기저기 나무들이 많아서 카메룬의 느낌은 물과 생명이 넘치는 느낌이다.

상상했던 것보다 카메룬 두알라는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새로 시작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삶은 어떨까?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떨까?
노래처럼 정말 마음씨가좋을까

두알라 공항 도착


자,여기서 무조건 비행기에서 앞자리에 타는 것을 추천드린다.
내려서 여기저기 컨트롤을 통과하는데, 공항에서 여권과 따로 작성해야 하는 도착카드 등을 작성하고 황열병 예방접종 검사도 한다. 그리고 한참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재빠르게 통과하는것이 이롭다.

그리고 기다리게된 짐....

먼저 우리나라나 유럽의 수하물 서비스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똑같은 에어프랑스 이지만, 스카이프리오리티로 먼저 짐이 나와야 하는데, 2시간을 기다려서 우리의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스카이 프리오리티는 커녕 마구잡이식으로 짐을이 나오고 (물론 운이 좋은 날에는 스카이프리오리티가 먼저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수하물이 나오는 벨트가 아주 작은 하나 뿐이라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짐을 마구 내려서 한쪽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모든 짐을찾아 나가려는 순간 80퍼센트의 확률로 당신이 가진 짐 중 하나를 열어보라고 한다.
혹시 그 안에 음식이나 세금을 붙일 만한 것이 있으면,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주 시간을 많이 빼앗 길 수 있다. 보통 집을 열자고 하는 이유는 돈을 받기 위해서 인데, 보통 남자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가방 안쪽에 중요한것을 넣고 캐리어를 열면 속옷이 보이게끔 하면 캐리어를 뒤적거리지 못하고 얼른 가방을 닫는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오면서 알게된 생소한 점이 한가지 있는데, 다른 아메리카나 유럽, 아시아에서는 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카메룬에서는 짐을 들어주고 팁을 받는 사람들이 서로 짐을 들어주려고 한다. 물론 집까지 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택시나 앞으로 이동하게 될 차량까지 짐을 운반해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카메룬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캐리어가 4-5개쯤 되는데, 그 이유는 아프리카에 없는 물건들이 많고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해외에 간김에 최대한 많이 물건을 들고 오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처음 카메룬에 입국하는 상황이었기에 남편 3개 나 3개 총 6개의 캐리어와 기내용 수하물 2개에 등에 메는 가방까지 총 8-10개의 짐이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창 밖으로 보이는 카메룬 두알라의 노을


생각보다 예쁘다.
아프리카 대륙 입성